용인 반도체 현장, 1년 넘게 운영한 배치플랜트 파업 여파로 중단
주간엔 지역 공장·야간엔 현장 생산 ‘상생 모델’…수도권 파업에 멈춰
김석기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이 경기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공사 현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의 집단 휴업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반도체 공장 등 핵심 산업 시설을 직접 찾았다. 레미콘을 생산하는 배치플랜트가 이미 1년 넘게 운영돼 온 곳마저 휴업 여파로 가동이 중단되자, 정부가 현장 애로 청취에 나선 것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석기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공사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현장은 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곳으로, 레미콘을 현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배치플랜트가 설치돼 운영돼 왔다.
국토부는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집단 휴업으로 현장 레미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공정 영향과 배치플랜트 운영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반복되는 레미콘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플랜트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논의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치플랜트는 시멘트와 골재 등을 현장에서 배합해 레미콘을 생산하는 설비다. 레미콘은 생산 후 통상 90분 이내에 타설해야 해 운송이 멈추면 곧바로 공정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산업시설 현장에서는 레미콘 공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의 배치플랜트는 지난해 1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와 시공사, 용인 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협의해 주간에는 지역 공장 물량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현장 생산분을 활용하는 지역 상생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공기 단축을 위해 야간 타설이 필요한 반도체 공사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배치플랜트를 통해 하루 최대 2000㎥의 레미콘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휴업이 시작되면서 배치플랜트도 이번 주부터 멈춰 섰다. 현장에서 레미콘을 생산해도 타설 지점까지 옮길 믹서트럭과 운송 인력이 없으면 작업이 불가능하다. 현장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순번을 정해 야간 운송을 맡아 왔지만 수도권 전체 파업에 동참하면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현장은 배치플랜트와 지역 업계가 공존하는 상생 사례로도 꼽혔다. 초기에는 일감 감소를 우려한 반대가 있었지만, 주간 운송은 기존 지역 레미콘 공장 물량을 유지하고 야간에는 별도 단가를 적용해 운송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참여해 운영 주체를 만들고, 운송기사들도 야간 운송에 참여해 온 구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휴업 여파로 멈춘 공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박소은 기자(park.soeun@mk.co.kr)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93370">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93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