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14일 독일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PBV 시장 전략을 밝히고 있다/사진 제공=기아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2030년 목적기반차량(PBV) 판매 목표에서 PV7·PV9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전체 목표는 25만대로 유지하되 PV7·PV9 합산 목표를 지난해 제시한 11만5000대에서 약 13만대로 늘렸다. PV5 목표인 약 12만대를 웃도는 규모로, 후속 대형 모델에 힘을 더 싣겠다는 구상이다.
송 사장은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현장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2030년까지 PBV 비즈니스에서 약 2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크게 보면 PV5가 약 12만대, PV7과 PV9이 약 13만대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아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차종별 판매 목표와 차이가 있다. 당시 기아는 2030년 PBV 판매 목표 25만대 가운데 PV5를 13만5000대, PV7·PV9을 합쳐 11만5000대로 잡았다. 송 사장의 이번 발언과 비교하면 PV5는 약 1만5000대 줄고 PV7·PV9은 그만큼 늘었다. 전체 목표에서 PV7·PV9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에서 약 52%로 6%포인트 높아졌다.
기아 관계자는 17일 "여러 가지 현실 상황이 계속 바뀜에 따라 사업계획 상 물량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V5의 목표 하향을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송 사장은 "현재 PV5는 유럽 C-밴(Van) EV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약 30% 수준"이라며 "시장에서 상당히 혁신적인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성이 PV7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PV7 카고, 패신저/사진 제공=기아
기아는 PV7 출시를 앞두고 대규모 차량을 운영하는 기업 고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송 사장은 "PV7은 PV5보다 딜리버리 용도에 더 적합하기 때문에 빅플릿 컴퍼니들과도 오래전부터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 약 4000대 정도 대기하고 있고, 협상하고 있는 물량도 1만7000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기아에 따르면 스웨덴 설비 서비스업체 브라비다는 PV7 400여대, 영국 차량 운영기업 모타빌리티와 핀란드 엘리베이터 기업 코네는 각각 300여대를 계약했다. 출시 전부터 유럽 기업 고객의 수요를 확보한 셈이다.
기아는 이번 IAA 트랜스포테이션에서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우선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총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PV7 카고 롱은 전장 5350㎜에 VDA 기준 6.1㎥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유로 팔레트는 PV5 카고보다 한 개 많은 최대 세 개를 실을 수 있다. 패신저는 7·9·11인승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PV5보다 많은 화물이나 승객을 운송해야 하는 사업자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기아 PV5/사진=조재환 기자
기아는 지난해 PV5를 출시한 데 이어 2027년 PV7, 2029년 PV9을 추가하며 PBV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일정대로라면 PV9은 출시 이듬해인 2030년 PV7과 함께 약 13만대의 판매를 담당해야 한다. 두 차종의 개별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출시 일정 준수와 초기 생산 안정화, 기업 고객 확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생산 기반도 확충하고 있다. 기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해 4월 25일 '국내 라지(Large) PBV 공장 신설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현재 건설 중인 화성 EVO 플랜트 웨스트(West)는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개된 연간 생산능력은 10만대이며, PV7 패신저·카고·샤시캡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PV5를 생산하는 EVO 플랜트 이스트(East)의 연간 생산능력도 10만대다. 두 공장의 생산능력을 단순 합산하면 연 20만대로 2030년 판매 목표인 약 25만대와 5만대 차이가 난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나 가동체계 조정 등으로 목표 물량을 어떻게 뒷받침할지 확인해야 할 과제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